작곡가의 내적 감정이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피아노 소품을 포스팅합니다. 바로 브람스의 op.118 2번 인터메조입니다.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에 대하여 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6/Johannes-Brahms.html
‘인터메조’(Intermezzo, 간주곡)라는 음악 용어는 16세기경에는 이탈리아에서 행했던 연극이나 오페라의 막간에 삽입되는 가볍고 오락적인 기악곡이었습니다. 막간에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했던 가수들은 의상도 갈아입고 다음 막을 준비하며 잠시 숨도 고르고 휴식을 취합니다. 이런 시간에 청중들이 가만히 앉아 지루함을 느끼지 새로운 막이 시작될 때까지 인터메조를 연주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터메조가 의미하는 음악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에는 자유로운 형식을 띠는 작은 소품곡에도 인터메조라는 제목을 붙이게 됩니다. 브람스 이 작품을 작곡할 때는 오페라 중간의 인터메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섯 개로 이루어진 피아노 소품곡이었습니다.
브람스의 성격소품 <Klavierstiicke> op.ll8은 1893년 오스트리아의 광천 휴양지 바트 이슐(Bad Ischl)에서 작곡되었는데, 작곡가의 원숙한 정신세계와 음악기법들이 응축된 되었습니다. 브람스는 이 작품의 제목을 정하는데 많은 고심을 하였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4개의 인터메조와 1개의 발라드(Ballade), 1개의 로만차(Romanz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곡의 제목들은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의 성격소품의 표제처럼 문학과 연관이 있거나 음악의 내용과 연계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붙여진 제목입니다. 브람스의 생애 마지막에 작곡한 작품으로, 인생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교차하는 여러 감정들을 피아노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작품을 완성한 브람스는 이 곡을 존경하던 선배 음악가 슈만의 부인이자 평생 사랑했던 클라라에게 헌정했습니다. 클라라는 이 작품을 "아주 작은 부분에도 풍부한 정서가 담겨 있다."라고 극찬했고,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만난 브람스를 위해 연주해 주었다고 합니다.
6개의 소품 중 제2곡 인터메조(Intermezzo)는 브람스의 소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입니다. Andante teneramente(애정을 가지고)인데, 끊임없이 흐르는 처지지 않을 정도의 느린 템포로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으로 연주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선율은 간결하고 소박하나 안에 심오한 내적 감정이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포근하고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드라마 <밀회>, 영화 <색, 계> 등에서 배경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감상하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잠시 성찰과 사색에 잠겨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myLSZutC1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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