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고의 걸작 <모나리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알차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나리자 Mona Lisa>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1년에 약 900만 명이 방문하는데, 그 80% 내외가 드농(Denon)관의 다 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감상하기 찾는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모나리자>의 경제적 가치가 최대 약 40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는데, 명화 한 점이 한 나라의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잘 보줍니다.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찾기 때문에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는 비집고 들어가야 하고 또한 도난이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펜스 때문에 작품과는 상당히 떨어져서 감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후기 작품에 속하는 <모나리자>는 그가 프랑스 국왕의 초청으로 1516년 프랑스로 이주할 때 <성 안나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 <세례자 성 요한>와 함께 가져왔던 작품입니다. 그가 프랑스에 이주한지 3년 만에 사망하였기에 그가 마지막까지 소장했던 그림들은 제자 살라이에게 전해진 뒤, 최종적으로 프랑수아 1세에게 팔려 지금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빈치는 이 초상화를 그리면서 부유층 귀부인들에게 나타나는 여유로운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번 악사나 광대를 불러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고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는 조르조 바사리의 책 <미술가 열전>에 따라 피렌체의 실크 상인 델 조콘드의 의뢰를 받아 그의 아내 리자게라르디니의 초상화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라 조콘드"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모나리자"는 '모나 리자'라고 띄어 써야 하고, 번역하면 '리자 부인'입니다. 리자(Lisa)는 그림 속 여인의 이름이며 모나 (Mona)는 이탈리아에서 남의 부인에게 붙이는 경칭입니다.
늘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났던 다빈치는 멀리 떨어진 대상은 눈에 가까이 보이는 것보다 형태가 또렷하지 않고 흐릿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과학 원리인 빛의 산란 현상을 연구해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개발했습니다. 스푸마토는 이탈리아어로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으로 대기원근법 또는 공기원근법입니다. 물체와 물체의 경계를 이루는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색을 혼합하여 붓으로 문지르는 기법으로 흐릿한 효과(스모키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형태가 매우 묽고 옅은 피막(글레이즈, glaze)의 겹으로 덧칠되었기 때문에 전체 화면은 그림 속에서 비치는 부드러운 빛으로 물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스푸마토 기법은 거리감을 나타낼 수 있기에 풍경화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빈치는 대기원근법을 활용해 풍경화뿐만 아니라 인물화도 그렸습니다. <바위 산의 성모>에서 시도되었던 섬세한 스푸마토 기법이 <모나리자>에 이르러 완벽하게 구사되었습니다. 다빈치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의 얼굴을 관찰해 보세요.
웃는 얼굴을 그린 무수히 많은 그림 가운데에서 왜 유독 <모나리자>의 미소가 신비스러운 미소라는 평가받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스푸마토 기법에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얼굴을 관찰해 보세요. 눈, 코, 입 가장자리의 윤곽선이 또렷하지 않고 흐릿합니다. 아예 윤곽선을 그리지도 않았습니다. 윤곽선이 없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게 될까요?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매번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는 이에 따라 여러 느낌으로 해석되는 심리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행복해 보일 수도 있고, 흐뭇한 표정일 수도 있고, 엄숙해 보일 수도 있고, 슬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마다 경험하는 다양한 미소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농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푸마토 기법은 배경에서도 적용되었습니다. 모나리자 주변을 둘러싼 배경을 자세히 보세요. 멀리 보이는 배경과 가까이 보이는 배경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특히 머리 쪽에 멀리 보이는 배경은 푸른색으로 희미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보는 이에게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이는 모나리자의 신비로운 느낌을 배가 시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첨언하면, 다빈치 이전에는 인물을 풍경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하는 일이 없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파격적입니다.
또한 이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의 양쪽이 꼭 들어맞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지평선은 오른쪽의 지평선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림의 왼쪽에 초점을 맞추면 오른쪽에 초점을 맞출 때보다 인물이 약간 더 커 보이거나 혹은 몸을 더 세우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여인의 얼굴 또한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변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도 얼굴의 양면이 꼭 들어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림 속의 여인은 편안하게 두 손을 포개고 몸을 살짝 틀어 앉은 자세는 전통적인 피라미드 구도를 이루는데, 이는 가장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곳곳에 1:1.618의 비율이 적용되었습니다. 황금 비율이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이미 존재해 있는 우주적 법칙으로,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황금 비율에서 시각적인 편안함과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작품 속 모델의 코와 턱, 코와 이마를 포함한 얼굴 각 부분에 머리와 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황금 비율이 존재합니다.
<모나리자>에 관련하여 흥미로운 두 가지의 궁금증이 있습니다. 하나는 다빈치가 의뢰를 받아 그린 작품인데 왜 다빈치가 프랑스로 이주할 때까지 가졌던 것일까요? 작품을 정식으로 의뢰받은 게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이나 가족의 부탁으로 착수했기 때문에 반드시 전달해야만 하는 의무나 완성 기한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빈치가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4년이 걸린 것이 아니라, 더 오랫동안 다빈치 자신의 모든 생각과 기술을 담아 그렸던 것일 가능성도 큽니다.
또다른 궁금증은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모나리자는 왜 속눈썹과 눈썹이 없는 것일까요? 처음부터 이 초상화에는 눈썹이 없었습니다. 넓은 이마가 당시 미인의 본보기여서 여성들 사이에 눈썹을 뽑는 일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가 유명한 작품이 되는데 작품의 탁월함 뿐만 아니라 1911년 작품 절도 사건도 단단히 한몫을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유리관을 제작하던 일을 하는 이탈리아 남성 빈첸초 페루자(1881-1925)는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이탈리아 여인의 그림이 프랑스 미술관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작품을 빼돌렸습니다. 그는 애국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조사 결과 모사품을 통해 돈을 벌고자 했던 무리와 작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2년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숨겨둔 <모나리자>를 피렌체의 한 암시장을 통해 우피치 미술관에 팔려는 과정에서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왕실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사실이 있기에 우피치 미술관에 2주 동안 전시되었다가 루브르 박물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엄청난 화제가 되에 다른 수많은 명작들을 제치고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 것입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기쁨과 만족의 감정 83%, 두려움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 17%가 섞여 있어 그리 신비스럽고 묘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그림을 관람하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투영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감정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감정에 따라 작품 속의 여인의 미소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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