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모차르트 악보, ‘신작’보다 중요한 천재의 수업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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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학 사전

새로 발견된 모차르트 악보, ‘신작’보다 중요한 천재의 수업 노트

by 다시채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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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된 모차르트의 1778년 작곡 수업 공책은 왜 미공개 신작보다 중요한가. 학생의 초안과 모차르트의 수정이 뒤섞인 44쪽 친필 악보를 통해 천재의 창작과 교육 과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1778년 파리에서 쓰인 작은 음악 공책 한 권이 248년 만에 다시 펼쳐졌습니다. 공책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필체가 남아 있었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음악도 들어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의 미공개 신작 발견’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 공책의 진정한 가치는 새로운 명곡 몇 곡이 레퍼토리에 추가됐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페이지마다 완성된 작품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쓴 음표와 모차르트가 고치고 보완한 흔적이 함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작곡가 모차르트가 무엇을 완성했는지를 보여주는 악보이면서, 동시에 모차르트가 다른 사람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작품으로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수업 기록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천재 모차르트’의 모습 뒤에서 실제로 음악이 만들어지고 가르쳐지던 현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된 모차르트의 1778년 작곡 수업 공책
학생이 쓴 음표와 모차르트의 수정이 한 페이지에 함께 남아 있는 1778년 작곡 수업 공책

새로 발견된 모차르트 악보는 무엇인가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BnF)이 2026년 6월 공개한 자료는 44쪽으로 이루어진 18세기 음악 공책입니다.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파리에 머물렀던 1778년, 마리루이즈필리핀 드 보니에르 드 긴(Marie-Louise-Philippine de Bonnières de Guînes)에게 작곡을 가르치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리루이즈필리핀은 긴 공작의 딸이자 뛰어난 하프 연주자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드리앵루이 드 보니에르 드 수아스트르 긴 공작(Adrien-Louis de Bonnières de Souastre, duc de Guînes)은 플루트를 수준급으로 연주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299도 이 부녀를 위해 작곡된 작품입니다.

 

공책에는 작곡 연습과 함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일곱 곡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 여섯 곡은 완성된 상태이고 마지막 곡은 미완성으로 남았습니다. 전체 음악의 연주 시간은 약 20분입니다.

 

하지만 일곱 곡 모두를 오늘날의 의미에서 모차르트가 독자적으로 완성한 ‘신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학생이 먼저 쓴 부분도 있고, 모차르트가 제시한 아이디어도 있으며, 두 사람의 필체가 한 작품 안에 섞여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공책은 모차르트 작품 목록에 일곱 곡을 단순히 추가하는 자료라기보다, 18세기 작곡 수업과 공동 작업의 과정을 보존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익명의 공책에서 모차르트의 필체를 알아보다

공책은 새로운 발굴 현장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미 프랑스국립도서관 음악부의 소장품 안에 들어 있었지만, 작곡가와 제목을 알 수 없는 18세기 후반의 음악 공책으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2026년 2월 2일, 1800년 이전 음악 자료를 담당하던 큐레이터 프랑수아피에르 구아(François-Pierre Goy)가 재정리를 위해 익명의 공책을 살펴보다 익숙한 필체를 발견했습니다.

 

오선 위에는 삭제한 흔적과 수정, 덧붙인 음표가 가득했습니다. 구아는 둥글게 앞으로 기운 높은음자리표와 괄호를 그리는 방식, 종지선과 페르마타를 적는 습관에서 모차르트의 필체를 알아보았습니다.

 

모차르트 자료에 정통한 음악학자 로랑스 드코베르(Laurence Decobert)가 일차적으로 판단을 확인했고, 같은 해 4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의 비블리오테카 모차르티아나(Bibliotheca Mozartiana) 책임자 아르민 브린칭(Armin Brinzing)이 감정에 참여해 모차르트의 자필 자료임을 확정했습니다.

 

발견 과정은 문화유산이 반드시 땅속이나 오래된 성의 비밀 공간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이미 도서관에 들어와 있던 자료가 잘못된 이름이나 불완전한 분류 속에서 수백 년 동안 정체를 감추기도 합니다.

 

이번 발견의 주인공은 우연히 상자를 연 사람이 아니라, 필체와 종이, 악보 작성 습관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의 눈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왜 긴 공작의 딸을 가르쳤나

1778년의 모차르트는 더 이상 유럽 궁정의 환대를 받던 어린 신동이 아니었습니다. 스물두 살의 젊은 음악가는 잘츠부르크의 좁은 음악 환경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자리를 찾으려 했습니다. 그는 더 나은 직업과 명성을 기대하며 파리로 향했지만, 어린 시절 방문했을 때와 달리 성인이 된 모차르트에게 파리는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긴 공작은 당시 프랑스 궁정과 가까운 외교관이었으며 상당한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플루트 연주자였습니다. 그의 딸은 하프를 능숙하게 연주했지만, 공작은 연주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딸이 두 악기를 위한 대규모 소나타를 직접 작곡하기를 바랐습니다.

 

모차르트는 1778년 5월부터 딸에게 작곡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연주 능력과 작곡 능력은 같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이 하프는 훌륭하게 연주하지만 음악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불평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공책은 바로 그 편지 속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줍니다. 학생이 짧은 선율이나 화성 진행을 쓰면 모차르트가 이를 고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음 단계로 발전시켰습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두 사람의 필체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과 교사의 작업이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수업은 마리루이즈필리핀이 결혼한 1778년 7월 26일 무렵 중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책의 마지막 연습곡이 완성되지 않았고 뒤쪽 여섯 쪽이 비어 있다는 사실도 수업이 갑자기 끝났음을 뒷받침합니다.

‘모차르트 신작 7곡’이라고만 부르면 놓치는 것

새로운 악보가 발견되면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이 곡이 얼마나 훌륭한가”입니다. 대중은 기존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에 필적할 만한 숨겨진 걸작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번 자료를 그런 기준으로만 평가하면 공책이 지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라집니다.

 

이 음악은 대규모 연주회를 위해 완성한 교향곡이나 협주곡이 아닙니다. 학생에게 작곡의 원리를 설명하고, 학생이 제시한 재료를 함께 다듬기 위해 만들어진 짧은 작품들입니다. 세레나데와 무곡 모음곡 사이에 놓인 듯한 갈랑 양식의 음악이며, 절제된 리듬과 우아한 선율이 중심을 이룹니다.

 

작품의 규모가 작고 교육용이라는 사실은 결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모차르트가 음악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완성된 대작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정과 판단, 선택과 포기의 흔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성품은 작곡가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결과만 보여줍니다. 반면 수업 공책은 그 결과에 이르기 전에 어떤 가능성들이 검토되고 버려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공책은 모차르트가 무엇을 썼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가르쳤는가를 묻도록 만듭니다.

학생과 교사의 손이 한 악보 안에서 만나다

이번 자료가 특별한 첫 번째 이유는 모차르트 혼자만의 필사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책에는 학생이 전부 작성한 연습도 있고, 학생이 시작한 음악을 모차르트가 이어간 부분도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학생이 다음 부분을 작성한 흔적도 보입니다. 두 사람의 손은 완성된 작품의 저자를 단순히 한 명으로 규정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오늘날에는 작품을 한 작곡가의 독창적인 창조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작곡 교육의 현장에서는 스승이 선율을 제시하고, 학생이 화성을 붙이고, 다시 스승이 구조를 고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음악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완전한 형태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수정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긴 공작가의 공책은 그러한 과정이 18세기에도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눈앞에서 보여줍니다.

 

특히 여섯 곡의 완성된 음악이 대부분 모차르트가 제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도록 유도하면서도, 작품이 멈추는 순간에는 교사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학생의 부족함을 대신 채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학생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작은 음악적 문제를 설계했습니다. 공책은 완성 작품인 동시에 작곡을 가르치기 위한 일련의 질문이었습니다.

천재는 처음부터 완성된 음악만 썼을까

모차르트에게는 악보를 머릿속에서 완성한 뒤 아무런 수정 없이 옮겨 적었다는 전설이 따라다닙니다. 놀라울 만큼 빠르게 작곡했고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이 이러한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책의 페이지에는 지운 흔적과 수정, 추가된 음표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학생의 오류를 고친 부분도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모차르트의 음악이 아무런 검토 없이 완성된 형태로 나타났다는 통념과는 거리가 멉니다.

 

천재성은 수정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 나은 선택을 빠르게 알아보고, 불완전한 재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학생이 막힌 자리에서 모차르트는 선율을 더 자연스럽게 이어가거나 화성의 방향을 바꾸고, 두 악기가 대화할 수 있도록 재료를 배치했습니다. 천재의 모습은 완성된 음표의 화려함보다, 다른 사람이 쓴 미숙한 음악을 읽고 그 안에서 가능한 다음 문장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번 발견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비화된 천재를 실제로 음악을 듣고, 비교하고, 수정하고, 가르쳤던 인간적인 음악가로 되돌려 놓습니다.

모차르트의 작곡 교육을 보여주는 가장 이른 기록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공책을 모차르트가 작곡을 가르친 방식을 보여주는 현존 자료 가운데 가장 이른 사례로 평가합니다.

 

모차르트가 제자를 가르쳤다는 사실 자체는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의 결과만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의 작업이 순서대로 남아 있는 자료는 매우 드뭅니다. 작곡 교육은 공연처럼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뒤 사라지기 쉽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보존돼도, 학생이 처음 무엇을 썼고 스승이 어느 음표를 고쳤는지는 대개 남지 않습니다.

 

이 공책에는 수업의 시간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학생의 시도, 모차르트의 수정, 다시 이어진 학생의 작업이 한 페이지 안에 공존합니다. 따라서 모차르트의 음악어법뿐 아니라 18세기 귀족 사회에서 작곡이 어떻게 교육됐는지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모차르트의 교육 방식은 주로 편지와 주변 인물의 기록을 통해 추정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그가 실제로 사용한 연습과 수정 과정을 악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 작품의 발견은 레퍼토리를 늘리지만, 수업 기록의 발견은 작곡가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의 배경도 더 선명해졌다

긴 공작 부녀는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299와도 직접 연결됩니다.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파리에 체류하던 1778년 긴 공작의 의뢰로 작곡한 작품입니다.

 

긴 공작은 일반적인 당시 플루트보다 낮은 도 음까지 낼 수 있는 특별한 악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 공책에 담긴 곡들도 이 악기의 음역을 고려해 작성됐습니다. 이는 일곱 곡이 단순한 추상적 작곡 연습이 아니라 공작과 딸이 함께 연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음악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부녀가 실제로 새로 발견된 곡들을 연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가 협주곡의 작곡료를 제대로 받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수업 공책과 협주곡은 서로를 설명합니다. 협주곡이 공작 부녀의 연주 능력을 위해 만들어진 공식적인 작품이라면, 공책은 그 가족과 모차르트 사이에서 매일 이루어진 작곡 수업의 내부 기록입니다.

 

화려한 협주곡 뒤에는 작곡가가 학생의 짧은 연습을 살피고 한 음씩 수정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공책은 어떻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들어왔나

마리루이즈필리핀의 결혼과 함께 수업이 끝난 뒤, 공책은 긴 공작가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랑스혁명기인 1794년 5월 4일, 영국으로 망명한 긴 공작의 파리 저택에서 가문의 문장이 찍힌 ‘두 묶음의 음악 자료’가 압수됐습니다. 이 자료는 이듬해 도서관 소장품에 편입됐습니다.

 

새로 발견된 공책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의 프랑스 필사본에는 동일한 소장 도장이 남아 있습니다. 두 자료가 혁명기 압수품에 포함돼 함께 도서관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공책은 200년이 넘도록 사라져 있던 것이 아니라 도서관 안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자와 의미를 잃은 채 익명의 자료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물건을 안전한 서고에 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분류하고, 다시 읽고, 다른 자료와 연결할 때 비로소 유산의 의미가 회복됩니다.

248년 만에 악보가 다시 음악이 되다

새로 확인된 음악은 2026년 6월 21일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 리슐리외관(BnF Richelieu)의 살 오발(Salle Ovale)에서 처음 공개 연주됐습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의 플루티스트 마틸드 칼데리니(Mathilde Caldérini)와 하피스트 니콜라 튈리에(Nicolas Tulliez)가 연주를 맡았습니다. 두 연주자는 초연에 앞서 6월 17일 메종 드 라 라디오 에 드 라 뮈지크(Maison de la Radio et de la Musique)에서 작품을 녹음했습니다.

 

공책에 음표가 적힌 뒤 거의 250년이 지나서야 그 음악이 실제 소리로 되살아난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초연’이라는 말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1778년 모차르트와 학생이 수업 중 일부를 연주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긴 공작 부녀가 집에서 연주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주는 확인 가능한 기록상 최초의 공개 연주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공책의 발견은 문서 보존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필체를 알아본 큐레이터, 진위를 확인한 음악학자, 악보를 해석한 연주자, 음향으로 기록한 방송사가 차례로 참여하면서 다시 음악이 됐습니다.

 

한 작품이 문화유산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곡가 한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새로 발견된 일곱 곡을 들을 때 기존 모차르트의 걸작과 우열을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피터 교향곡〉이나 〈피가로의 결혼〉과 같은 완성도를 기대한다면 교육용 공책이 가진 성격을 놓치기 쉽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부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먼저 플루트와 하프가 선율을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두 악기는 음색과 발음 원리가 전혀 다르지만, 모차르트는 짧은 동기와 응답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만듭니다.

 

두 번째는 음악이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지점입니다. 그 자리에는 학생이 아이디어를 이어가지 못했거나 모차르트가 다른 선택을 제시한 흔적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되지 않은 곡과 빈 여섯 쪽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악이 끝났기 때문에 공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수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음악도 멈췄습니다. 미완성은 작곡상의 실패가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와 시간이 끝난 흔적입니다.

 

이 공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새롭게 들리는 모차르트의 선율만이 아닙니다. 누군가 배우고, 누군가 고치며, 음악이 조금씩 형태를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새로운 명곡보다 귀한 창작의 흔적

이번 발견으로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에는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새로운 음악이 추가됐습니다. 연주 기회가 적은 두 악기의 레퍼토리가 확장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책의 더 큰 가치는 완성된 여섯 곡이 아니라 그 곡들 사이에 남은 흔적에 있습니다. 학생의 미숙한 시도와 모차르트의 수정, 두 사람이 주고받은 아이디어, 끝내 완성되지 못한 마지막 연습이 한 권에 함께 보존됐습니다.

 

완성 작품은 천재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수업 공책은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모차르트는 처음부터 완벽한 음악만을 종이에 옮긴 신화 속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불완전한 선율을 읽고, 가능성을 찾아내고, 다음 음표를 제안한 작곡가이자 교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공책은 ‘모차르트의 새 작품’보다 더 중요한 자료입니다. 새로운 음악 몇 곡을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천재와 창작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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