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서양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우리 가곡도 클래식입니다. 봄에 어울리는 '목련화'에 대한 작곡 배경과 가사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가곡에 대하여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포스팅하기 위해 가곡의 가사와 여러 노래도 감상해 보게 되었구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우리 가곡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어 생각하지 못한 유익인 것 같습니다.
목련화 작곡 배경
봄맞이 노래로 잘 어울리는 한국 가곡 목련화(Magnolia)는 경희대학교와 관련이 깊은 곡입니다. 조영식님의 작사와 작곡가 김동진 님에 의해 1974년에 만들어진 우리 가곡입니다. 경희대 설립자이자 당시 총장이었던 조영식 박사는 경희대학교 개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당시 음대 학장이던 김동진 교수에게 기념 칸타타를 의뢰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영식은 ‘4 반세기 칸타타’라는 시(詩)를 썼고, 김동진은 이를 바탕으로 칸타타 ‘대학송가’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있던 곡들 중 하나가 ‘목련화’입니다.
당시 경희대 음대 강사였던 테너 엄정행 님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김동진은 엄정행으로 하여금 60여 번을 고쳐 부르게 하는 연습 끝에 비로소 무대에서 부르는 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엄정행 님도 경희대학교 출신입니다.
경희대학교 홈페이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이 곡이 경희대학교와 연관되어 탄생했고, 경희대 출신이 불러 유명해진 곡이라서 그런지 경희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목련화가 교가 바로 아래 올라와 있네요.
목련화 가사
목련화의 가사는 봄을 알리며 하얗게 피어나는 목련을 보며 많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목련이 봄을 알리는 것을 찬양하면서 민족의 얼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하얀 목련이 백의민족인 우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목련처럼 오늘도 내일도 아름답게 값있게 살아가리라는 개인적인 고백으로 곡의 끝이 납니다. 이렇게 가사를 음미해 보니 너무 좋고, 봄을 맞이하는 것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목련화의 가사입니다. 가사중에는 “봄에 온 가인과 같고”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가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가인(佳人)은 아름다울 ‘가’(佳)와 사람 ‘인’(人)의 합성으로 ‘아름다운 연인’이라는 뜻이군요.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내일을 바라보면서 하늘보고 웃음 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인생의 귀감이로다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 누리 적시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Tips!
원래 서울 모테트합창단의 합창곡을 링크하려고 했는데 엄정행 님이 목련화의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것도 링크합니다. 좀 같은 비슷한 분위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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