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를 알고 들으면 더 좋은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 (가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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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한국가곡(국악)

에피소드를 알고 들으면 더 좋은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 (가사 포함)

by 다시채 2023. 6. 1.

  국민 가곡으로 사랑을 받는 그리운 금강산이란 우리 가곡에 대하여 알아보고 감상하고자 합니다. 이 곡에도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것을 알고 감상하면 더 좋을 듯 합니다.

 

한상억(1916-1990)과 최영섭(1929년 생)

 시인 한상억은 경기 강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인천중학교를 졸업한 후 김억에게 시를 지도받았으며, 1955년 자유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난], [그리운 금강산], [남산에 올라] 등이 있습니다.

  작곡가 최영섭은 경기 강화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북중학교 시절에 작곡 발표회를 가졌으며, 서울대 음대를 졸업 후 비 국립음대에서 유학을 하였습니다. 인천여중 교사를 하다가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이후에는 방송음악 프로 진행을 맡았습니다. 대표작은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 [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낙동강] 등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인천에서 문학활동을 하면 만나게 되었지만 고향이 같고 학교 선후배 사이라 친한 관계를 맺고 함께 협업을 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작사와 작곡한 곡은 [그리운 금강산], [낙동강], [자장가] 등 입니다. 

 

금강산의 만물상 사진입니다. (출처 :현대아산)
금강산 만물상 (출처 :현대아산)

그리운 금강산

  이 곡이 탄생한 배경에는 KBS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KBS(당시 중앙방송) 방송국의 프로그램 "이 주일의 코너"에서 최영섭의 작곡한 곡들이 반응이 좋았는데, 그가 방송 관계자를 만났을 때 왜 금강산에 대한 노래는 왜 없느냐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말을 한상억에게 전하자 그는 금강산을 주제로 써놓았던 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곧바로 최영섭은 작곡을 시작하여 1961년 [그리운 금강산]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후 1962년 KBS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 사람이 작곡한 칸타타를 연주해 보자는 제의에 [아름다운 내 강산]이란 12장으로 구성된 칸타타가 완성되었는데, 그중에 두 번째 곡이  '그리운 금강산'입니다.
  
  이 곡은 분단이라는 민족의 비극과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금강산의 아름다운을 노래하면서도 그곳을 갈 수 없는 안타까운 심경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곡의 가사에 대한 에피소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작곡 당시의 원 가사를 알아야 에피소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절)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2절)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3절)
기괴한 만물상과 묘한 총석정 풀마다 바위마다 변함없는가
구룡폭 안개비와 명경대 물도 장안사 자고향도 예대로인가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에피소드#1
  이 곡은 "누구의 주제런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원래 작사했을 때에는 '주재'(主宰,.... creation)라는 의미, 즉 하나님이 창조했다는 것을 표현했는데 출판사가 실수하여 '주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뜻과는 다르지만 문맥상 괜찮은 것 같아  '주제'로 받아드려진 것이지요.
 
에피소드#2
  1972년 남북적십자 회담이 열려 화해무드가 되었을 당시 남북의 대치상태를 고려하여 가사를 일부 수정하고 3절은 빠지게 됩니다. 2절에서 "짓밟힌 자리"가 "예대로 있나"로, 후렴에서는 "더럽힌 지"를 "못 가본 지"로 바뀌게 되었지요.
 
에피소드#3
  1985년 남북예술단 상호방문으로 평양공연을 했던 소프라노 이규도 교수(당시 이화여대 음대 학장)는 개정된 가사로 연습을 했지만, 6.25 때 평안남도에서 아버지를 따라 월남하게 된 그녀의 삶 때문에 도저히 개정된 가사로 부를 수 없다고 결심하여 원래 가사로 노래했습니다. 그후 북한의 보복이 두려워 평양시내를 관광하지도 않고 호텔방문을 걸어 잠근 채 꼼짝달싹도 안 했다고 합니다. 

 

감상하기

  그리운 금강산은 국내외의 세계적인 수십 명의 음악가들 음반에 담겨 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홍혜경과 함께),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젤라 게오르기우,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독주곡에도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링크 : 소프라노 임선혜와 테너 유채훈
 
두 번째 링크 :  첼로 미샤 마이스크와 피아노 백혜선

 

https://youtu.be/O-FW8dvcY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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