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커피제조 회사가 아바리카에 로부스타를 첨가한 결과

    이번에는 커피 생두 가격이 폭등했던 시절 미국의 커피업체들의 대응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 삶의 교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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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미국에서 단돈 5센트만 내면 어디서든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원산지인 브라질에 닥친 기상이변으로 커피농사가 엉망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브라질에 내린 4번의 서리 피해로 인해 미국에서의 커피 한 잔은 10센트를 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커피 제조사에 심하게 항의를 하게 되자 맥스웰 하우스(Maxwell House)는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게 됩니다.

 

출처 : espressocanada.com

 

  커피 원두에는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는 향기가 훌륭하고 맛도 일품이지만 기후 변동에 취약하고 병충해의 피해를 받기가 쉬었으므로 재배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반면 로부스타는 싸고 기후변화에 강하고 생산량도 풍부하지만 대체로 씁쓸하고 질 낮은 맛이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맥스웰 하우스는 아라비카로 커피를 만들었는데 원두가격이 폭등하자 로부스타를 첨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존 제품과 로부스타 첨가 제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시음회를 개최했지만 대부분의 시음자들은 두 제품의 차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폴거스(Folgers)등의  미국 다른 커피 로스팅 업체들도 똑같은 영업비밀을 사용하여 커피회사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턴트커피가 모든 소매 커피 판매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커피 수확량이 나빠졌을 때마다 업체들은 로부스타 커피를 조금씩 더 추가했고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중196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커피매출이 감소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커피를 마셔왔던 사람들은 로부스타 첨가에 따른 미묘한 변화를 몰랐지만, 커피를 처음 접하는 신세대들은 어른들이 왜 맛없는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커피보다 코카콜라와 같은 청량음료에 더 열광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커피가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이러한 현상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커피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을 변화시킨 사람이 바로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입니다.

 

  맥스웰 하우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슨 교훈을 줍니까?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작은 변화가 계속되면 언젠가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잠시 잠깐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꼼수를 쓰게 되면 나중에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