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클래식보다는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을 소개합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 같지만 곡도 좋고 스토리도 좋아서 함께 듣고 싶네요.
1973년 1973년 폴 카달(Paul Cardall)은 심각한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의사들은 그가 단 며칠을 살기도 어려울 거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그는 수 차례의 수술을 거쳐 결국 지금까지 살아 있게 되었습니다. 카달은 일찍부터 음악에 대해 남다른 감수성과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8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는데, 그는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재능이 없다. 그러니 그만둬!"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10년 동안 다시는 건반 앞에 앉지 않았지요.
1990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폴 카달은 중학교 때의 친한 친구인 데이브 크리어(Dave Creer)가가 자동차 사고로 죽는 슬픔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애통해하던 그는 스스로 위로를 찾던 중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기적처럼 악상이 떠올랐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데이브의 부모님은 그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카달은 이런 과정을 통해 친구를 잃은 슬픔을 치료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해 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던 재능을 일깨울 수 있었던 카달은 1995년 열 두 곡을 작곡해서 가족과 친구를 위한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카달은 19세의 심장 기증자를 통해 심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되고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그레이시의 테마 Gracie's Theme>인데,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입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심장 질환이 있는 그레이시 글레드힐(Gracie Gledhill)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첫 번째 생일을 3주 앞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카달은 그녀의 장례식에 초청되어 연주했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후, 카달은 <Gracie's Theme>를 완성하여 그레이스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헌정하였습니다.
감상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fiWp15tjq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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