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가 작곡하지 않은 모차르트 자장가(Lull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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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작곡하지 않은 모차르트 자장가(Lullaby)

by 다시채 2023. 10. 23.

  이번에는 자장가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모차르트의 자장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모차르트가 작곡하지 않은 자장가입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 양도 다들 자는데." 이 가사만으로도 쉽게 어떤 곡인지 알 수 있는 곡이며,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wiegenlied, K350>  자장가입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모차르트 효과를 찾아내려는 연구를 했는데, 그 결과는 모차르트 음악이 가벼운 시술을 받는 영유아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국제학술지 <소아학 연구> 2023년 8월 29일 자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연주에서 사용된 음악이  조금 전에 언급했던 모차르트의 자장가(Lullaby)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자장가가 아닙니다.

 

 

모차르트 자장가로 알려진 곡의 악보와 가사 이미지입니다.
출처는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

 

  모차르트의 작품을 정리랬던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쾨헬(Ludwig von Kochel, 1800-1877)이 모차르트가 자신의 작품 연구를 위해 플리스의 곡을 직접 필사해 놓은 것을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오인하고 넘버(Koche-Verzeichnis, 쾨헬 목록)를 부여했습니다(K. 350). 그래서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알리지게 된 것이죠.

 

  20세기 초 독일의 음악학자 프리들렌더(Max Friedlaender, 1852-1934)는 함부르크 대학의 도서관에서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똑같은 음악을 발견합니다. 그 발견한 악보에는 <고터의 자장가, 플리스 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악보의 발행 연도는 1796년이었습니다. 베르나르드 플리스(Bernhard Flies, 1770-?)는 아마추어 작곡가였고, '고터'는 독일의 고전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터(Friedrich Wilhelm Gotter, 1746-1797)를 말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모차르트가 <자장가>를 작곡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다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플리스 역시 이 자장가의 작곡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짜 작곡가는 18세기 독일 바로크 작곡가 플라이쉬만(Johann Friedrich Anton Fleischmann, 1766-1798)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위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곡은 플라이쉬만이 먼저 했고, 이후 플리스가 플라이쉬만의 멜로디에 고터의 희곡을 붙였으며, 모차르트가 플리스의 <고터의 자장가>를 필사했고, 그 후 코헬이 모차르트의 곡으로 인식하여 코헬번호를 붙인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자장가는 모차르트 작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이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곡이 아니라고 수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곡은  모차르트의 <자장가, K. 350>이라는 제목으로 악보와 음반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자장가는 원래 3절인데, 한국에서는 2절로 되어 있습니다. 6/8박자의 느린 노래로 어딘지 모르는 슬픔이 배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옛날에는 영아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잠든 아이가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내막을 알고보니 자장가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지네요.

 

감상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vXRzq_8bJ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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