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모차르트 음악을 듣게 하면 아이가 똑똑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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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학 사전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 모차르트 음악을 듣게 하면 아이가 똑똑해질까?

by 다시채 2023. 6. 8.

  '모차르트 효과'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아이에게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그래서 모차르트 효과에 대하여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모차르트의 효과를 언급하는 클래식 음반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멘델스존, 생상스, 르로이 앤더슨 등의 천재들 중에서도 음악적인 재능은 모차르트가 최고이기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아이의 IQ와 EQ가 좋아진다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와 같은 음악을 들으면 과연 머리가 똑똑해질까요?
 
  모차르트 효과를 둘러싼 이야기는 199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연구팀은 36명의 학생들에게 10분 동안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소나타 제1악장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까다로운 공간 추리력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다른 학생 그룹에게는 10분간 모차르트가 아닌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똑같은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실험의 결과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은 그룹의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되자, 많은 매체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를 법한 복잡한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기적적인 연구 결과만 보도하기에 바빴습니다.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라는 말은 이렇게 탄생된 것이지요.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오디오북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모차르트 효과 오디오북 (출처 : 아마존)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음반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미국 조지아주는 모든 산모들에게 모차르트 음악이 담긴 CD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연간 10만 5천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테네시주도 유치원에 하루 한 시간은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라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 후 모차르트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결과는 부정적이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실험 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었습니다. 실험 참가자가 36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표본이 너무 적다는 지적과 더불어 실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바인 캠퍼스의 프랜시스 라우셔(Fances Rauscher) 교수팀은 그들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라우셔는 동료 교수인 고든 쇼(Gordon Shaw)와 함께 모차르트 효과를 담은 CD와 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출시했습니다. 또한 연구 기관을 설립하여 쥐들에게서도 모차르트 효과가 나타났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준 생쥐들과 들려주지 않은 생쥐들에게 미로의 출구를 찾게 한 실험이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목표 지점에 더 빨리 도달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험 설계와 과정이 엉성했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 실험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쥐들을 투입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쥐들은 출생 직후 얼마 동안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을 받게 되자 모차르트 효과라는 신화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013년 하버드교육대학원에서는 음악 교육이 단순한 지능지수(IQ)가 아닌 인지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봤지만 특별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모차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모차르트 효과를 홍보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독일 작센주에 있는 하노버 음악연극미디어대학교의 음악학자인 에카르트 알텐뮐러(Eckart Altenmüller) 교수는 음악 감상이 우뇌의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고 말합니다. 우뇌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공감각적 주리 능력이 향상됩니다. 하지만 알텐뮐러에 따르면 이런 효과가 모차르트 음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들려주거나 짧은 동화를 읽어줄 때에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모차르트 효과'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모차르트 음악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음악이 집중력이 필요할 때 두뇌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음악을 자주 들으면 뇌에 알파파가 나오는데, 오랜 역사를 통해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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