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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혁신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다시채 2023. 11. 27. 08:14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리베르 탱고>는 연주자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4살이 되던 해 그의 가족은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뒤틀려 친구들로부터 랭고(절름발이)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받았던 피아졸라에게 아버지는 8세 생일 선물로 받은 중고 반도네온(Bandoneon, 아코디언과 비슷한데 독일에서 발명되어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서민들과 교회 음악을 만들어진 악기)을 선물했습니다. 피아졸라는 반도네온으로 음악을 배우고, 탱고의 거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이미지입니다.
반도네온 (출처 : .ultimatetango.com)

 

  원래 탱고는 19세기 중후반에 태동한 댄스 장르입니다. 당시 남미 제일의 도시로 성장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 보카 지역에는 서유럽의 이주 노동자들에 의해 탄생한 춤곡입니다. 서유럽 이주자들이 조국과 애인을 그리워하면서 사창가를 찾았을 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남자들끼리 춤을 추었던 것이 탱고입니다. 하층민의 음악으로 시작된 탱고는 춤을 추기 위한 반주음악이었을 뿐이었고, 상류층 사람들은 탱고를 천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프랑스 출신 이민자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887~1935)은 춤곡으로 인식되던 탱고 음악을 가창곡으로서 만들어 탱고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가르텔 이후 1950년 대 탱고는 큰 전환점을 갖게 되는데 그 주역이 바로 아스토르 피아졸라입니다.

 

  피아졸라는 춤곡이나 가창곡 위주로 흘러가던 탱고의 흐름을 클래식 음악의 콘서트홀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의 탱고는 단지 춤을 추기 위한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연주를 위한 탱고, 음악을 위한 탱고로 내용에 충실하며 기존의 탱고보다 한층 높은 차원의 음악이 되었습니다. 이런 피아졸라의 탱고를 새로운 탱고, 누에보 탱고(Nuevo Tango)’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누에보 탱고는 탱고의 고유한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클래식과 재즈의 요소를 가미해 재탄생한 새로운 탱고 음악입니다.

 

 

  하지만 누에보 탱고는 초기에 아르헨티나에서 전통적인 탱고 리듬을 벗어난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아르헨티나의 애환과 우수를 살린 음악성으로 점차 인정을 받게 됩니다.

 

  피아졸라가 1974년에 작곡한 <리베르탱고, Libertango>'liberty(자유)''tango(탱고)'라는 두 단어를 조합한 것이 제목입니다. <리베르 탱고>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민족적 음악성을 계승하면서도 재즈의 창작 특징도 가미하여 새롭고 독특한 예술성을 지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피아졸라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4박자(2+2+2+2)의 춤곡을 3+3+2박(딴딴따 따단 따단)으로 홀수로 쪼개어 더욱더 리듬감 있게 재구성하였습니다.

 

  <리베르 탱고>는  전 세계 각지의 악단과 연주자들이 각종의 장소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연주하며 세계 각지의 작곡가에 의해 다양하게 편곡되었습니다. 최초의 반도네온, 바이올린, 피아노 삼중주 버전 외에도 첼로, 더블 피아노, 피아노 독주, 교향악단, 팝 밴드 등 수많은 버전이 있으며 심지어 가사를 넣어 노래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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