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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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by 다시채 2024. 7. 6.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포스팅합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입니다.


  작곡가 도니제티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4/06/Gaetano-Donizetti.html

 

도니제티(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의 생애와 음악

이탈리아의 벨칸토 시대의 작곡가 도니제티의 생애와 음악을 요약한 글이다.

www.dasichae.kr

 

작곡 배경

  1830년 오페라 <안나 볼레나>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도니체티는 그 이후 작곡한 4개의 오페라가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18323월 카노비아나 극장의 감독이 도니제티에게 봄 시즌을 위한 희극 오페라를 의뢰하였습니다. 원래 다른 작곡가에게 의뢰를 했는데 작품이 완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른 작곡가를 찾던 중 도니체티에게 부탁한 것이었죠.

 

  이 오페라는 중세의 문학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원전인데 원작의 비극성을 희극성으로 변모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신비한 약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외젠 스크리브의 대본이 근본이며, 극본가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1788-1865)가 프랑스 작곡가 다니엘 오베르(Daniel Auber, 1782-1871)의 오페라 <미약 Le philtre>의 대본을 기반으로 써놓았던 <묘약 Elisir>을 각색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본을 받은 도니제티는 단 2주 만에 곡을 완성하였지요.

 

  <사랑의 묘약>1832512일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둡니다. 평론가에게도 호평을 받았으며, 밀라노에서 첫 시즌에 33회 연속적으로 공연이 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곧이어 이탈리아 다른 도시와 유럽 전역과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었으며,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부파가 되었습니다.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존과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렙트렙코가 주연한 2005년 빈 국립극장 실황판 DVD의 표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2005년 빈 국립극장 실황판 DVD의 표지

<사랑의 묘약>의 특징

  도니제티(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 1797-1848)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 중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 전통 벨칸토(Bel Canto, 아름다운 발성 이란 뜻으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나타났던 화려하고 기교적인 가창법) 오페라의 멜로디와 기교를 가지면서도 새롭고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사랑의 묘약>은 단순한 희극(Buffa)이 아닌 코믹(Comic)을 첨가함으로써 본래 희극의 틀에서 벗어난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로 인하여 1818세기말 오페라는 무겁고 딱딱하지 않고 영웅과 신화 속에 이야기로만 만들어지지 않고 귀족들 만에 예술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대중문화 예술로 자리 잡게 됩니다. <사랑의 묘약>은 아주 큰 대규모의 극장과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오페라입니다.

 

  <사랑의 묘약>은 테너 오페라로도 흔치 않은 작품입니다. 극 중 테너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테너의 음악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오페라는 난이도가 높은 아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성악적 기교와 기술을 들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유머와 익살이 담긴 이야기와 색다른 이야기 전개, 빠르고 경쾌한 반주 등은 관객들이 매우 선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현재까지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의 묘약> 줄거리

  오페라 <사랑의 묘약>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세기 이탈리아 바스크 지방의 한 농촌에서 발생한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막 제1

  젊은 농부 네모리노는 지주의 딸 아디나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용기 있게 고백하지 못하고 항상 주저하며 망설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군인 벨코레가 이 마을에 들어온다. 운치가 넘치고 호방한 그는 금새 아디나의 마음을 얻게 된다. 이에 네모리노는 네모리노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어리숙함을 비웃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를 좋아하고 있다.

 

1막 제2

  약장수 둘카마라가 마을에 들어와 묘약을 파는데 네모리노는 묘약을 산다. 둘가카라는 약을 마시고 하루가 지나면(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묘약은 사실 싸구려 포도주일 뿐이다. 묘약을 마신 네모리노는 전과 달리 아디나를 자신감 있게 대한다. 아디나는 자신과 벨코레가 가깝게 지내고 있음에도 네모리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네모리노의 고백이 진짜인지 의심이 들면서 슬슬 그에게 화가 난다. 그녀는 네모리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 위해 벨코레의 청혼을 받아들이며 그날 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네모리노는 둘카마라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2막 제1

  아디나의 농장 안에서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는데,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부부의 탄생을 기뻐하며 이들을 축하해 준다. 공증인이 아디나의 결혼계약서에 서명하려고 하자 아디나는 서명을 저녁으로 연기한다. 사랑의 묘약을 요구하는 네모리노에게 둘카마라는 또 다른 사랑의 묘약을 건네준다. 그러나 돈이 없었던 네모리노는 약을 구입하기 위해 군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2막 제2

  네모리노는 숙부가 사망하여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농부에서 부자로 변한 그에게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네모리노는 이 모든 것이 묘약의 약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네모리노를 다른 여인에게 빼앗길 것을 염려한 아이다는 둘카마라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디나는 둘카마라로부터 네모리노가 사랑의 묘약을 구입하기 위해 군인이 되고자 했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는다. 둘카마라는 아디나에게도 사랑의 묘약을 팔려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사랑을 쟁취하겠다고 말한다. 뒤에서 몰래 이 광경을 지켜보던 네모리노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를 부른다. 그리고 네모리노의 군입대 계약서를 회수하여 그의 앞에서 찢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 나가자, 벨코레는 아디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약장수 둘카마라는 자신이 갖고 있는 포도주를 모두 사랑의 묘약으로 위장하여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감상하기!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는 도니체티의 신념이 묻어나는 곡입니다. 그가 2주 만에 오페라를 급하게 작곡한 후 인상 깊은 아리아가 없다고 생각하여 추가로 작곡한 곡입니다. 대본가 로마니는 이 아리아가 오페라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6/8 박자의 서정적인 곡이라며 극구 반대하였지만, 도니체티는 굴하지 않고 아리아를 포함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아리아로 인하여 오페라가 더 흥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아리아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은 사실 슬픈 감정과는 거리가 좀 먼 노래입니다. 큰 유산 상속을 받게 된 네모리노가 동네 처녀들에게 인기를 얻자 아디나는 약이 올라 눈물을 흘리는데, 그녀를 훔쳐보면서 네모리노가 기쁨에 겨워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이지요. 17-18세기 유럽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눈물은 예술과 삶에 대한 풍부한 감수성의 표현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존(Rolando Villazón)과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렙트렙코(Anna Netrebko)가 함께 부르는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앙코르로 두 번을 불렀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https://youtu.be/h8_AfrqbT5k?si=BVtk8X9eiZpqEAZ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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